「데코」로 마음을 전해요.
vol.2
「간단한 작업」으로 어제와 다른 문구류를!
우다가와 가즈미 (잡화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잡화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
2013.06.18
「일본의 재미있는 모습을 재발견하여 전 세계에 알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메이지 대학 국제일본학부의 세미나 팀과 TJF가 제휴 관계를 맺었습니다.
세미나 팀 학생들이 "「데코」로 마음을 전해요."와 "아이돌을 좋아하세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둘로 나뉘어 취재, 집필한 기사를 전해 드립니다.
「데코」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의 목소리
「데코」가 뭔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점 모호해져서 당황스러웠어요. 다양한 데코들을 그 속에 「담겨 있는 생각」을 축으로 해서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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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작업」으로 어제와 다른 문구류를!
©Hongo Jin
「데코」라고 하면, 반짝이는 큐빅을 붙여 휴대전화를 꾸미는 「데코폰」이나 「3D 네일아트」같은 화려한 장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다가와 씨는 보통의 봉투 같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귀여운 잡화를 고안하고 제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는 「데코」와는 다르지만, 우다가와 씨가 만드는 잡화에는 「데코」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어떤 생각을 하며 잡화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우다가와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데코」란 무엇인가?
「데코」라는 말을 들으면, 반짝이는 장식이 되어 있고 갖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작업은 보통의 수첩에 봉투로 주머니를 만들어 덧붙이거나, 작은 책자를 만들어서 고무줄로 공책에 묶어 장수를 늘리거나 하는 것으로, 반짝반짝하는 호화로움은 없어요. 그래도 단순한 형태의 메모장을 사과나 새 모양으로 오려 낸다든지 문구류에 종이 장식을 붙이는 작업은 많이 합니다. 갖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예쁜 걸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요.
그런 점에서는 「데코」와 공통점이 있지요. 어떻게 보면, 없어도 되는 것이 「데코」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지를 보낼 때도 받는 사람이 깜짝 놀라거나 기뻐하는 표정을 상상하면서 여러 가지로 궁리합니다.
둥근 페트병에 편지를 넣어서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보낸 적이 있어요. 친구네 집 우편함에 들어가지 않아 집배원이 직접 벨을 눌러 전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치 바다를 건너 온 것 같았다며 친구가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그 밖에도 봉투 대신에 보자기나 서양배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로 보내 봤습니다.
또 간단하게 메모를 적어 넣을 때도, 예를 들어 까만 고양이를 기르는 친구라면 검은색 종이로 고양이 모양의 카드를 만들어서 보냅니다.
이와 같이 간단한 것을 주고받을 때도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한눈에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해요.
그렇게 뭔가를 궁리하면서 쓰는 10분, 20분의 시간은 만드는 사람이 받을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이 되겠지요. 즉, 상대방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며 거기엔 시간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거치면 받는 사람도 즐거워져요. 이런 것도 커뮤니케이션의 「데코」가 아닌가 싶습니다.
©Hongo Jin
©Hongo Jin
©Hongo Jin
버려지는 물건도 새롭게 태어난다
속이 빈 상자도 뭔가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버리지 않고 둡니다.
요즘에 제 마음에 드는 것이 크림치즈인 「KIRI」의 상자예요. 안쪽 종이가 무척 예쁘거든요. 자질구레한 것들을 정리할 때 쓰거나, 포장지로 감싸서 캐러멜 상자처럼 만들어 친구한테 주기도 합니다.
다 쓴 봉투류도 버릴 수 없지요. 제가 봉투 속 무늬를 좋아하거든요.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버리는 봉투 같은 거 있으면 보내 달라고 합니다. 일본에는 없는 무늬, 예를 들면 홍콩의 봉투에는 숫자가 인쇄되어 있어요.
봉투라는 건 더도 덜도 아닌 가장 단순한 형태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안에 편지를 담아서 참 열심히 운반해 주고 있지요.
친구네 가면 친구가 「예쁜 리본이 있어서 안 버리고 놔뒀지.」그럽니다. 버리는 것 중에 예쁜 게 있으면 우다가와한테 주자는 분위기가 생겨, 쪼끄마한 것들이 계속 들어와요.
다들 「버리는 물건으로 돈을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버리기 아까운 게 있으면, 여기에 뭔가 덧붙여 예쁘게 변신시킬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요즘엔 시험 삼아 병 뚜껑을 이용한 배지를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리기 아까운 게 있으면, 뭔가를 덧붙여서 예쁘게 변신시킬 수 없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Hongo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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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제품의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기성 제품을 그냥 그대로 쓰는 것을 싫어했어요. 학교 연락장에도 봉투를 붙여서 선생님이 나눠 주는 프린트물 같은 것을 접어서 넣기도 하고 그랬지요.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것을 좋아해서 뭔가를 그려 넣거나 덧붙이곤 했어요.
「대량생산품 같은 건 나랑 안 맞아!」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구석이 있었지요.
문구류만 그런 게 아니에요. 신발도 끈에 변화를 주거나 뭔가를 덧붙이고, 손목시계 줄도 엉뚱한 데서 사 가지고 와서 뭔가 가공을 합니다. 저로서는 그게 자연스럽다고 할까요? 파는 물건들이 왠지 썩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 거예요. 늘 헐렁헐렁한 신발을 신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이렇게 하면 좀 더 편리할 텐데 싶어지는 거지요.
편지지 세트나 수첩도 매장에 가서 보면 사고 싶은 게 별로 없으니까 재료를 사다가 집에 있는 걸로 만들자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만들어 보면 「아! 이게 내가 원했던 거야!」가 되는 거예요. 만들고 있을 때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시각화하는, 그런 식이지요.
가장 처음 만들었던 작품인 「봉투 파일」. 고무줄 형태를 달리하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지금도 만들고 있다.
©Hongo Jin
©Hongo Jin
이름 없는 디자인이 좋아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술대학에 들어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부분 광고 영상이나 포스터 같은 광고 쪽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수첩이나 편지지 세트 같은 상품을 만들고 싶어서 잡화 회사에 들어갔어요.
언제나 사람들의 가방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나달나달해지도록 쓰이는, 「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을 만들고 싶었지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많이 만들어 왔지만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름 없는 디자인이 좋아요. 누가 디자인했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는, 그런 것이 좋습니다.
내일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지기를
저는 책이나 잡지, 워크숍에서 누구든지 만들 수 있고 또 결과물이 어느 정도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제작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다 쓴 봉투를 이용해서 문구류 만드는 법을 책으로 냈는데, 친구의 아이가 「이거 만들래!」 하면서 머리맡에 그 책을 놓고 잤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너의 책이 어디선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줘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재작년 5월에 워크숍을 열었을 때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이 참가했었어요. 봉투로 파일을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회사 일이 무척 힘든데, 오늘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 즐거움이 이 파일에 담겨 있으니, 내일부터 회사에서 이걸 사용하며 힘을 낼 거예요.」라고 말하는 참가자가 있어서, 저도 기뻐서 울고 말았지요.
이렇게 워크숍에서 만든 것을 가지고 돌아간 다음에 또는 제 책을 보고 뭔가를 만들고 난 뒤에 인생이 좀 더 즐거워질 수 있다면, 그리고 만들기를 하기 전과 후에 즐거운 정도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에는 그런 힘이 담겨 있으니까요.
©Hongo Jin
자주 사용하는 도구는 아일릿과 고무줄. 색깔이 있거나 다리가 긴 아일릿은 국내에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사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