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좋아하세요?
vol.2
스스로 빛나는 기뉴
슌슌, 19세, 도쿄 거주
2013.04
「일본의 재미있는 모습을 재발견하여 전 세계에 알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메이지 대학 국제일본학부의 세미나 팀과 TJF가 제휴 관계를 맺었습니다.
세미나 팀 학생들이 "「데코」로 마음을 전해요."와 "아이돌을 좋아하세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둘로 나뉘어 취재, 집필한 기사를 전해 드립니다.
취재 학생의 목소리
인터뷰 부탁을 계속 거절하는 바람에 인터뷰할 사람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허락해 주신 분들도 스케줄이 빡빡해서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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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향한 마음을 오타게이로 표현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팬들이 춤을 추는 「오타게이」는 아이돌의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오타게이 그룹인 기뉴 특전대는 이제 오타게이 댄서로서 무대에 서기도 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고의 오타게이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기뉴 특전대의 멤버 슌슌이 아이돌과 오타게이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아이돌을 향한 마음을 오타게이로 표현
오타게이는 아이돌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입니다. 오타게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 마음을 춤으로 표현하는 것을 「영혼의 구현」이라고 불러요. 아이돌 앞에 가면 역시 마음이 막 흥분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냥 손만 흔든다든지 손뻑을 친다든지 하는 것만으로는 뭔가가 허전한 거예요. 자기 마음이 그런 것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강렬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고조된 마음을 좀 더 전면에 내놓고자 오타게이를 하는 겁니다.
오타게이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오타게이의 원조인 「지카게이」라는 것과, 저희 기뉴 특전대가 하고 있는 「사일리움 댄스」가 그것이죠. 사일리움 댄스는 빛을 내는 막대기 모양의 사일리움(야광봉)을 사용해 예술적으로 춤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이돌에 빠져들었을 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이돌 오타쿠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전까지는 EXILE(14인조 댄스 보컬 그룹)을 좋아했었어요.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것은 AKB48(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던 친구가 억지로 DVD를 빌려 주면서 보라고 했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AKB48이라고 해 봐야 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할 수 없이 DVD를 봤는데, 「귀엽네!」 싶은 아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날 친구에게 「얘, 누구야?」 하고 물었더니 「마유유야.」 하고 가르쳐 주는데....... 실제로 만나 보면 더 예쁘잖아요. 그때부터였죠. 푹 빠지게 된 게.
그러면서 다른 아이돌 그룹도 좋아하게 됐습니다. 가장 좋아한 건 슈퍼걸즈로, 일주일에 두 번은 라이브를 보러 갔어요.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때여서 여기저기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거든요. 슈퍼걸즈가 고정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공개 녹음장에도 자주 갔습니다. CD를 사면 무료 또는 500엔에 악수를 할 수 있는 티켓이 생기기 때문에, 같은 CD를 3장인가 사기도 했어요. AKB48의 경우에는 같은 CD를 15장쯤 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몇 백 장을 산 사람도 있거든요. AKB가 곧바로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었고, 최초 공연 때 관객이 7명밖에 안 됐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하지만 인기를 얻은 다음부터는 라이브에 가는 것도 응모자를 받아서 추첨을 했어요. 저는 거의 매번 응모했지만, 40대 1에 이르는 엄청난 경쟁률 때문에 좀처럼 당첨이 안 됐습니다. 친구 세 명이 함께 응모해서 함께 가는 거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11번 정도 갔습니다. 대략 한 달에 한 번 꼴이었는데, 거의 매주 간 적도 있었죠. 요즘 아이돌은 직접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 많잖아요. 평소에 텔레비전에서 보는 아이돌을 직접 만나러 갈 수 있다는 게 신 나고 재미있죠.
오타게이와의 만남
기뉴 특전대는 4년 전쯤부터 활동해 왔는데, 멤버는 몇몇이 교체되었습니다. 저는 3세대쯤 되고요.
초대 기뉴 특전대가 니코니코 동화(일본의 동영상 UCC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오타게이를 시작했어요. 저도 그 중 하나고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주변 친구들과 동영상에서 본 기뉴 특전대의 춤 동작을 참고 삼아 구성을 생각하고, 저희들의 오타게이 동영상을 만들어서 투고했죠. 거기서부터 점점 오타게이에 빠져들었습니다. 투고한 동영상에 「굉장하다!」, 「테크닉이 엄청나네!」, 「빠르고 절도 있는 동작이 끝내 준다!」 등등의 코멘트가 달리기 시작하고, 조회수가 점점 올라가고, 또 그런 게 재미있어서 더 뛰어난 걸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투고하고, 이런 식이 된 거죠. 최근에 기뉴 특전대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매니저도 들이고 했는데, 정말 제대로 해 볼 생각입니다. 당연히 재미있어서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오타게이
오타게이는 본래 객석에서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이었지만, 기뉴 특전대는 무대에 올라 오타게이 그 자체를 보여 주기도 하고 아이돌과 함께 공연하기도 합니다. 아이돌과 같이 무대에 설 때는 아이돌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춤 동작을 작게 하는 등, 곡 분위기에 맞게 구성을 생각해요. 처음 같이 공연한 아이돌은 앨리스10번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푸마 신발의 웹 광고에서 슈퍼걸즈와 같이 공연했고요.
무대에서 오타게이만을 선보였던 것은 2011년 3월 31일. 퍼포먼스가 가능한 18세 아이들만 모아서 진행했던 행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처음 공연하는 거라서 무척 긴장했었어요. 그전에도 고등학교(?) 축제 같은 데서 공연한 적은 있었지만, 거기는 그냥 신청하면 나갈 수 있는 데였으니까 긴장감이 전혀 달랐죠. 거기다가 춤을 춘 후의 성취감도 있었고요. 객석에서 오타게이를 할 때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그냥 노는 거지만, 무대 위에서 할 때는 그럴 수 없습니다.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죠.
지금은 무대에서 오타게이를 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만약 아이돌이 없었다면......
지금은 예전만큼 아이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돌에 푹 빠져 있었을 때는 여자친구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 자연스레 아이돌과 멀어지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지도 않았고, 제가 하는 오타게이를 보고 멋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이돌을 보러 가면 돈과 시간이 없어지죠.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친구와 같이 있고 싶었고요. 그 후에 그 여자친구와는 헤어졌지만, 아이돌에 빠졌던 열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이 있었기 때문에 오타게이가 만들어졌어요. 아이돌이 없었다면 기뉴 특전대도 물론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아이돌에 심취해 쫓아다니고, 악수회와 라이브에 가고, 오타게이를 시작하고, 축제에 나가서 춤추고....... 물론 고등학교 때 동아리는 풋살부에 들어갔고, 아이돌 외에 다른 것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 아이돌과 관련해 친구들을 사귀고 같이 즐기면서 정말 좋은 추억이 생겼고, 그것이 지금의 저에게까지 연결이 되고 있어요. 저한테는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큽니다.
최고의 오타게이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기뉴 특전대의 동영상 조회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일본이지만, 미국이나 홍콩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곳에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저희들의 오타게이를 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히 기쁘죠! 「wahahaha、nice!」라든지 하는 코멘트가 달리면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기뉴 특전대를 보고 오타게이를 시작한 사람이 싱가포르에 있는데, 그런 식으로 외국으로 확산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오타게이라는 장르는 오타쿠의 세계에는 존재해도 일반적인 퍼포먼스 장르에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오타게이가 퍼포먼스로 받아들여지고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저는 진짜로 오타게이가 일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