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玄関)
玄関


일본의 주택 입구에는 그 집의 가장 혹은 가족 전체의 이름을 적은 문패가 있다. 문을 열면 신을 신거나 벗거나 하고 벗은 신을 나란히 정리해 두고 외투를 입고 벗는 공간인 현관이 있다.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는 습관은 수천년전 부터의 마루가 높았던 주거형식 으로부터 발달되었다고 한다. 메이지 이후 주택이 서양화 되어도 이 습관은 유지되었다. 신을 신거나 벗는 습관은 여름에 고온다습해지는 일본에서 발에 땀이 나고 화끈거리는 것을 막는 등 건강, 위생면에도 일리가 있는 좋은 습관이다. 「현관」의 본래 뜻은 「안쪽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이전에는 종교적인 뜻도 포함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안과 밖」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깥 지면과 같은 높이로 바닥에 돌이이나 타일을 깐 좁은 공간이 있고 이보다 한층 높힌 곳에 나무 마루이거나 다타미를 깐 주거 공간이 있다.
집 크기에 상관없이 현관에는「게타바코」라는 신장이 있다. 「게타바코」의 「게타」는 구두가 보급되기 전에 일본인이 신던 신인데 지금도 그 이름이 쓰인다. 「게타바코」에는 가족의 신이 들어있다. 손님들의 신발은 보통 안 넣는다. 구두는 발끝이 밖을 향해 가지런히 맞춰 두는 것이 좋은 매너로 여겨진다.
현관 크기에 따라 우산꽂이, 겉옷을 거는 라커 등이 있다. 신장 위에는 계절마다 생화 꽃꽂이, 분재, 도자기 등을 놓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가족사진, 친구 사진 등을 놓기도 한다. 오늘날 일본의 주택은 상당히 서양화됐지만, 현관은 그런 속에서도 끝까지 남는 가장 일본적인 공간이라 일컬어진다.
학교에서는 등교한 학생들의 구두는 현관에 비치한 신발장에 넣고 실내화로 갈아 신도록 한다. 교정에 나갈 때는 운동화를 신고 체육관에선 체육용 신을 신게 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실내화나 체육관용 신은 교복과 마찬가지로 보통 학교마다 색과 모양이 지정되어 있다. 큰 병원, 회사, 백화점 등 공공성이 높은 건물은 신을 신 채로 옥내에 들어가지만 거리에 있는 개인이 영업하는 진료소 등 일반 가정처럼 현관이 있는 곳은 보통 신을 벗고 준비되어 있는 슬리퍼를 신는다. 공공의 체육관, 스포츠 쎈터에서도 바깥 신과 실내화를 구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사나 절 등에서도 참관자용의 슬리퍼를 갖춘 곳이 있으나 본당이나 다타미 방에서는 슬리퍼를 벗도록 하고 있다.

The Japan Forum Newsletter No.8 "A day in The Life" June 1997
Removing Shoes http://www.tjf.or.jp/eng/content/japaneseculture/02kutsu.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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