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 Your Way

‘성지’를 만들어라!

vol.2

요괴가 사는 마을

마스다 도모미, 돗토리 현

2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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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中才知弥

돗토리 현 사카이미나토 시는 요괴 마을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요괴는 본래 눈에 안 보이는 존재. 그러나 사카이미나토 역에서 이어지는 800미터의 미즈키 시게루 거리에는, 사카이미나토 출신이며 『게게게의 기타로』의 저자인 미즈키 시게루가 그 모습을 부여해 준 요괴들이 등장한다. 사카이미나토는 관광객의 숫자가 순조롭게 증가해 왔는데, 여기에는 사카이미나토 시 관광협회의 노력이 숨어 있다. 마스다 도모미 관광협회 회장이 그 노력과 요괴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미즈키 시게루 거리가 만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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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게게의 기타로』의 기타로와 그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메다마오야지.
사진:中才知弥

미즈키 시게루 거리는 199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관광협회 회장에 취임한 것은 2004년이고요. 그러니까 처음 10년 동안은 미즈키 시게루 거리와 관련이 없었지요. 미즈키 시게루 선생님이 그린 요괴를 청동상으로 만들고, 그것을 상점가에 설치해 미즈키 시게루 거리를 만들어서 상점가에 사람들을 불러모으자고 한 것은 사카이미나토 시청 직원들의 발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을 설명했을 때 상점가 사람들이 크게 반대했다고 들었어요. 요괴같이 무서운 것을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점점 안 오게 되지 않겠느냐는 거였지요. 그래도 시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열의가 전달되어 실현되었어요. 만들어진 첫 해에 2만 명이었던 관광객 수가 이듬해에는 28만 명으로 약 14배가 되었습니다.

그 후 2003년에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에는 미즈키 선생님과 관련 있는 거라든지 저작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즈키 시게루 거리의 중심점이 되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도 처음에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어요. 사카이미나토는 어촌인데, 마침 그 무렵에 정어리 어획량이 10분의 1로 줄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든요. 그런 상황인데 귀신 기념관에 몇 억이나 쓰느냐고 말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어찌어찌 실현되었습니다. 그러자 관광객이 62만 명에서 85만 명으로 늘어나, 반대의 목소리가 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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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 거리에 있는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사진:中才知弥

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관에 의존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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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中才知弥

제가 사카이미나토 시 관광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세워진 이듬해였습니다. 기념관 효과가 약해지면서 관광객 수가 78만 명으로 감소했지요. 이 감소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저는 협회 회장이 되기 전까지 민간 기업에서 쭉 일해 왔기 때문에, 늘 매출이라는 숫자를 들여다보며 살았어요. 그래서 감소한 숫자를 보고,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점점 더 감소할 거라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선 청동상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86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청에 더 늘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설 정비 사업은 이미 끝났고 예산도 이제 없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그럼 우리 힘으로 청동상을 늘리자." 이렇게 되어서, 후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동상 받침대에 이름을 새겨 넣고, 하나 당 100만 엔을 기부해 줄 사람을 모집했지요.

요괴는 그쪽에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나의 요괴'가 되는 거지요. 좋은 요괴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지역의 신용금고에 '효토쿠'라는 요괴를 소개했습니다. 이 요괴는 배꼽을 만지면 돈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제가 근무하던 운송 회사에는 '이쥬'를 소개했습니다. 짐을 안전하게 옮기는 요괴지요. 딱 맞잖아요. (웃음) 두 군데가 다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모집한 지 한 달 만에 29개의 청동상에 후원자가 생겼습니다. 개인이 60%였고, 이 중에는 혼자 3개를 기부한 사람도 있었어요. 2012년에 또다시 청동상을 늘려서, 현재는 153개가 미즈키 시게루 거리에 늘어서 있습니다. 미즈키 요괴 마을의 기반이 되는 게 이 청동상이에요. 청동상이 늘어나면서 미즈키 시게루 거리도 번성하게 된 거지요.
사실 이 후원자 제도의 원래 아이디어는 저의 폼페이 여행에서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폼페이에는 커다란 목욕탕 유적이 많은데, 대리석 욕조에 사람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그것이 머리에 남아 있었던 거지요. 어디를 가든지 항상 우리가 하려는 일에 뭔가 쓸 수 있는 게 없나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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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키지지. 안아 올리면 뜻밖에 무거우며, 안 떨어지고 딱 달라붙어서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다. (『요괴 가이드북』에서)
사진:中才知弥

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못 한다는 것은 단지 안 하고 있는 것일 뿐

그 후로도 뭔가를 하고자 할 때는 스스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으로 해 왔습니다. 행정기관을 거치면 아무래도 속도가 떨어지지요. 해야겠다 생각했으면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못 한다는 말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 한다. 무조건 하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무엇인가를 "못 해."라고 단언하는 게 오히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백 번이고 만 번이고 해 봤는데 못 했을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아니, 그래도 단언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손쉽게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단지 안 하고 있는 것일 뿐이에요.

적극적인 이벤트 공세의 효과

청동상 후원자 모집 이후에도 요괴 가로등 공모, 요괴 검정시험, 요괴 센류(5·7·5의 3구 17음으로 된 짧은 시), 요괴 닮은꼴 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차례차례 실시해 왔습니다. 제가 회장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해 온 이벤트가 크고 작은 것 합쳐서 200건에 이르러요. 이렇게 이벤트를 하게 되면, 언론에서도 다뤄 주거든요. 광고비에 많은 예산을 쓰지 않더라도, 전국 주요 신문에 실리면 수백만 엔의 광고비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텔레비전 방송이나 신문, 잡지 보도를 전부 광고비로 환산하고 있어요. 2004년에 1억 엔이었던 '환산 광고비'가 2009년에는 30억 엔이었습니다. 거기다가 2010년에는 NHK 아침 방송인 '연속 드라마 소설'에 미즈키 시게루 선생님 부부 이야기를 그린 「게게게의 아내」가 방영되었는데, 이로써 전국적으로 널리 홍보되어 한때는 70억 엔을 넘었어요.

대략적인 숫자가 아니라 정확한 숫자를 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관광객 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미즈키 시게루 거리 두 곳에 센서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어림짐작한 숫자가 아니니까 신뢰할 수 있지요. 그 숫자가 감소하면 대책을 강구하면 되고, 증가하면 그 이유를 생각하면 됩니다. 명확한 목표와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거지요.
어떻게든 전국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카이미나토에 오는 사람 대부분이 사카이미나토 이외의 지역에서 오는 거니까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이벤트 공세를 펼친 덕분에 관광객이 속속 늘어났습니다. 2008년에는 172만 명. 그리고 2010년에는 372만 명이 되었지요. 이는 「게게게의 아내」 효과입니다. 인구 3만6000명의 100배나 되는 사람들이 1년간 이 지역을 찾아온 거예요. 「게게게의 아내」 효과가 크긴 했지만, 그때까지 쌓아 온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한 숫자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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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10회를 맞이한 요괴 검정시험.
사진:中才知弥

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요괴의 매력

사카이미나토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성공한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그 소재가 좋기 때문입니다. 요괴는 깊고 넓은 테마예요.
요괴나 귀신을 괴이하고 무서운 거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미즈키 시게루 선생님은 평생에 걸쳐 "그렇지 않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서, 무서운 면도 있지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면도 있고 재미있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 오셨습니다.

한번 요괴가 좋아지면 좀처럼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관광협회 회장이 된 뒤에 미즈키 선생님의 만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점점 빠져들었지요. 어딘가 그리움 같은 것이 있어요.

요괴는 얼핏 보면 무섭고 으스스하지만, 그 깊은 곳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을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요괴는 우리 인간과 함께 살며,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고, 인간의 행동거지에 경종을 울리거나 주의를 주려고 나타나요. 이러한 요괴의 존재를 깨달음으로써, 잊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는 거지요. 요괴가 우리를 치유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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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크기의 네즈미오토코와 함께.
사진:中才知弥

폭넓은 요괴 마니아 세대

요괴 마니아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사람까지 세대의 폭이 넓습니다. 2006년부터 요괴 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수험생 나이를 봐도 잘 알 수 있어요. 최연소 수험생이 4세이고 최고령 수험생이 75세입니다. 처음에는 초급만 있었지만 지금은 초급, 중급, 상급이 있습니다. 2015년 검정시험에 4세 아이가 초급에 합격해서 깜짝 놀랐어요.
초급용 교재는 협회가 발행하는 『미즈키 시게루 거리의 요괴들』로, 여기에서 문제를 냅니다. 중급이 되면 아주 어려운데, 교재는 『일본 요괴 대백과』(고단샤)입니다. 2011년에 만들어진 상급은 논문을 쓰는 거예요. 예를 들면 "요괴의 입장에서 사카이미나토 시의 '마을 만들기'에 관해 의견을 제시해 주세요."와 "요괴와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천재지변을 들어 고찰하고 기술해 주세요." 중에서 하나 선택해서 쓰는 겁니다. 어렵지요.

10회를 실시했는데 약 4700명이 시험을 봤습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건 어른이 되어도 계속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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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즈키 시게루 거리의 요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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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요괴 대백과』

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앞으로의 목표

사카이미나토를 민속학이나 요괴학 같은 분야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2012년부터 이와테 현 도노 시, 도쿠시마 현 미요시 시와 함께 심포지엄 '괴 포럼'을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열고 있습니다. 작년이 두 번째 돌아가는 해로, 도노 시에서 8월에 열렸지요. 이 세 지역은 요괴 문화 보급에 공헌했다고 해서 세계요괴협회가 '괴 유산'으로 인정한 곳입니다. 사카이미나토뿐만 아니라 함께 메카가 되었으면 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 요괴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미즈키 시게루 거리를 새로 단장합니다. 보도를 더 넓힐 거예요. 이때 배리어프리로 할 생각입니다. 점자 블록을 설치한다든지 음성 안내를 한다든지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사카이미나토를 요괴 마을로서만이 아니라 어항이라는 본래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해 보고자 합니다. 요괴와 물고기라는 2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홍보해 나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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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사진으로 보는 사카이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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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미나토와 요나고를 잇는 사카이 선에는 6가지 요괴가 그려져 있는 '기타로 열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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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미나토 역을 나서면 커다란 벽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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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 거리에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러시아어로 '환영'이라 쓰인 깃발이 걸려 있다. 사카이미나토 항에는 중국, 한국, 러시아를 취항하는 화물선과 여객선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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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신사와 갓파(어린아이 모습으로 물속에 산다는 일본 전설 속의 동물)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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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 거리의 가게에는 이런 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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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가 그린 요괴 인형 옷을 입은 캐릭터가 신출귀몰하며 거리를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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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미나토 시 관광협회가 발행하는 요괴 안내서. 발행 부수가 100만 부에 이르는 베스트셀러다.

사진:中才知弥

キャラクター©水木プロ

【인터뷰: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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