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with Life
vol.3
다 함께 춤추는 '요사코이'
도카이 대학의 요사코이 동아리 ‘히비키’
유스케, 가나가와 현
리카코, 가나가와 현
2017.01
©유성길
리카코(왼쪽) 씨와 유스케 씨(오른쪽)
'요사코이'란 요사코이부시(고치 현의 전통 민요)나 소란부시(홋카이도의 뱃노래) 같은 민요를 기본으로 하여 단체로 추는 춤을 말하며, 199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고치 시의 <요사코이 축제>, 삿포로 시의 <요사코이 소란 축제>, <도쿄 요사코이>를 비롯해, 이른 봄에서 늦가을에 걸쳐 열리는 크고 작은 다양한 규모의 요사코이 축제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춤추는 단체를 '요사코이팀'이라 하며, 여러 지역과 학교 등에 많은 팀이 결성되어 있다. 각 팀은 춤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의상이라든지 악기, 음악에도 열과 성을 쏟는다. 도카이 대학 요사코이 동아리인 '히비키'의 회원이 요사코이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요사코이'란?
Q:요사코이란 어떤 춤인가요?
리카코:저희 동아리가 추는 춤은, 4분 30초의 춤곡에 '요사코이나루토오도리'[고치에 살던 작곡가 다케마사 에이사쿠(武政英策)가 민요 '요사코이부시'를 바탕으로 만든 축제의 주제가]의 멜로디가 들어갈 것, 나루코(본래 논밭에 매달아 두고 그 소리로 참새를 쫓던 도구에서 유래한 악기)를 들고 춤출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추고, 그 밖에 안무나 의상, 음악은 모두 자유롭게 하는 요사코이입니다.
유스케:요사코이는 지역에 따라 특색이 있는데, 크게 간사이와 간토로 나누어집니다. 간사이의 요사코이에는 소품이나 장치가 많아요. 우산이나 깃발을 사용하고, 춤추는 배경에 무대장치를 세워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간토는 반듯하게 대열을 지어 춤추는 게 특징이며, 소품은 사용하지만 무대장치는 별로 하지 않아요. 간사이의 춤은 구성원이 다 춤추지 않고, 깃발을 흔들거나 특별히 눈에 띄는 춤을 추거나 하는 담당이 있어서 간토의 춤과는 구성이 다릅니다.
히비키는 '하이브리드 요사코이팀'이에요. (웃음) 작년에는 간사이 팀 같은 춤, 올해는 간토 팀 같은 춤, 이렇게 어느 쪽이나 가능한 팀이라는 거죠.
다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 '요사코이'의 매력
©유성길
학교 축제를 앞두고 발표할 춤을 체육관에서 연습하고 있는 히비키
Q:히비키를 소개해 주세요.
유스케:2007년에 세워진 대학 공인 동아리로서, 올해는 제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70명 안팎입니다. 작년도에는 40~50명 정도였는데, 올해 1학년이 40명 가까이 들어와서 늘어났어요. 다른 대학 동아리에는 타 대학 학생들이 들어와 100명이 넘는 곳도 많은데, 히비키는 회원 모두가 도카이 대학 학생입니다. 여학생이 많아서 남녀 비율이 1:2 정도죠.
리카코:회원은 쇼난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데, 저는 요요기 캠퍼스에서 와서 하고 있어요.
Q:어떤 축제에 참가하고 있습니까?
유스케: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많이 열리고 있어서, 그 중에서 선택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유성길
Q:요사코이 동아리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어요?
유스케:히비키에 먼저 들어온 친구가 연습하는 거 보러 오지 않겠느냐고 해서 와 본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요사코이를 봤어요. 춤은 전혀 못 췄지만, 요사코이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잘 추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내는 거라는 점에 끌려서 들어왔습니다.
리카코:저도 동아리 설명회에서 히비키의 공연을 처음 봤어요. 유스케 씨처럼 먼저 들어온 친구가 보러 오라고 했거든요. 와서 보니, 휴식 시간에는 장난치고 있다가도 연습에 들어가니까 다들 진지하게 춤을 추는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무를 외우는 것도 더디고 힘들었지만, 점점 빠져들게 됐어요.
유스케:들어와 보니 늘 바쁘고, 원정 경비나 의상비 등으로 돈도 많이 나가고 힘들지만, 그것 이상으로 재미있습니다.
Q:다른 대학의 요사코이 동아리와 교류도 합니까?
유스케:대학의 요사코이 동아리끼리는 유대가 꽤 강합니다. 5~6월에는 간토의 학생 요사코이팀이 모여서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하죠. 300명 정도가 모입니다. 또 2월에는 <잔잔요사코이>라는 행사도 있는데요. 간토의 학생 동아리가 모여 공연도 하고 팀 대항 기마전도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1년에 한 작품을 창작
Q:연습은 어느 정도 합니까?
리카코:연습은 일주일에 두 번, 체육관이나 교내의 널찍한 통로 같은 데서 합니다. 정규 연습은 한 번에 2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인데, 대부분 그 후에도 스스로 남아 연습하고, 수업이 일찍 끝나면 정규 연습 시간 전에 와서 혼자 연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올해 작품에 '여자 안무'라는, 부채를 사용하는 여성스러운 춤이 있는데, 저도 잘하는 친구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하고 제 동영상을 찍어 비교하기도 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유성길
'부채 안무'를 연습하는 리카코 씨
Q:작품은 어떤 식으로 만듭니까?
유스케:1년에 하나씩 공연할 작품을 만듭니다. 올해는 생각을 말로 자아내 전달하는 것의 어려움을 주제로 한 「이야기 실 잣기」였고, 작년에는 빛에 마음을 빼앗긴 젊은이를 그린 「극광」이었어요. 「극광」은, 똑같이 통일돼 재미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하루하루를 두려워하며 자기를 감추고 주위에 맞춰 살고 있었으나, 그 중 한 젊은이가 빛을 발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0월에 3학년이 현역에서 물러나 2학년인 제가 대표가 되었습니다. 내년 6월이 되면 내년도의 작품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한창 만드는 중이에요. 현재 작품 제목과 스토리는 만들어졌는데, 세세한 부분은 아직 이제부터입니다. 올해 공연한 작품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될 예정입니다.
리카코:스토리가 정해지면 거기서부터 각각 담당을 정해서 안무반, 의상반, 곡반으로 나누어 작업을 진행합니다. 안무는 일단 정해졌어도 춤을 추면서 수정해 나가요. 나오는 사람이 바뀌면 대열도 바뀌고, 공연장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안무반이 그때그때 수정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춤 동작도 다 같지 않고 공연장에 따라 조금씩 바뀌죠.
©유성길
왼쪽은 「이야기 실 잣기」의 의상이고 오른쪽은 「극광」의 의상
©유성길
의상은 두 벌을 겹쳐 입게 되어 있으며, 연기하는 도중에 일제히 한 벌을 벗는다.
얼굴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는 팀이 되기를
©유성길
Q;요사코이 춤을 추면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유스케:춤을 춰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맨 뒤에서라도 함께 춤출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축제에 나가 춤을 추는 사이에 점점 재미있어지면서, 다들 나를 봐 줬으면 싶고, 더 앞쪽으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춤에 대한 향상심이 생겼습니다.
리카코:저는 원래 뭘 해도 계속하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이었는데, 요사코이를 접하면서 이것만큼은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으로 춤을 추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먹게 되고요. 올해는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 스스로도 변했다 싶습니다.
Q:앞으로 1년간 어떤 팀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까?
유스케:대표로서, 지금까지 연습이나 공연을 하면서 제가 바꾸고 싶었던 부분을 바꾸어 나갈 생각입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든지 학생 팀답게 신나게 놀아 본다든지 하는 게 잘 안 됐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더 뜨겁게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활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 마찰도 생깁니다만,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없애 나가고 싶고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서로 의논하면서 하고 싶어요.
리카코:사람들 사이가 매끄럽지 않으면 춤도 제각각이 돼 버리고, 보고 있으면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어요. 얼굴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게 되면 좋겠습니다.
Q:요사코이의 좋은 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리카코:학생 팀은 그 기세나 웃는 얼굴 등에서 즐거워 보이네 하는 정도의 느낌을 받지만, 정말로 잘하는 사회인 팀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해요. 박력 있는 목소리, 얼굴 표정, 춤도 훌륭하고요. '연쇄'라 부르는 파도타기 같은 동작도 있는데, 그것도 한결같아 완성도가 높고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유스케:고치에는 '소오도리'라고 해서 관객들도 같이 춤추는 게 있는데, 이것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요사코이는 봐 주시는 분들도 마음이 무척 따뜻해서 저희를 응원해 주신다는 게 참 좋죠.
©유성길
【인터뷰:2016년 10월】
구성:이타가키 토모코